미숙아를 행복한 천재로 키운 평범한 아버지 칼비테의 '자녀교육의 비밀'
<칼비테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200년간 이어온 전 세계 베스트셀러, 변함없는 자녀교육의 바이블!
책육아를 하고자 마음먹었던 부모들이라면 칼비테 교육법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9세기 독일의 시골 목사였던 칼비테는 발달 장애 아들을 천재로 길러냅니다. 아들은 6개 언어에 통달한 천재 법학자가 되었으며 현재까지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어린 박사 학위 소지자라고 합니다.
교육의 창시자인 페스탈로치의 권유에 의해 칼비테는 자신이 아들을 교육했던 내용들을 [칼배테 교육법]이란 책으로 집필하였으나 당시 교육세계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책은 100년 가까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 후 하버드대 레오 위너 교수에 의해 영어로 처음 번역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자녀교육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우리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완역본을 사서 읽고 칼비테 교육법을 실천해야지 생각했었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두 아이를 불행한 영재가 아닌 행복한 천재로 키우면서 칼비테의 교육법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임성훈 작가님의 <칼비테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지난 10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가졌던 그 마음 그대로 내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고 교육시켰나? 내 아이는 지금 행복할까? 내 아이는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있는 걸까?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엄마인 내가 학원 스케줄을 정하고,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경험시켜주고 싶다는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가 원하지 않았던 학원을 보내고, 직장맘이라 어쩔 수 없어 학원으로 돌리고.... 저는 그렇게 아이를 사교육에 맡겼던 것 같습니다. 진짜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은 채...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방법으로, 남들이 하니 나도, 그것이 마치 진리이고 최선의 방법인 것처럼요.
사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들은 모두 알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랑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을요. 그리고 부모들도 칼비테처럼 아이만 생각하며 육아에 올인하며 살고 싶지 않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200년 전과 지금은 세상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칼비테 교육법을 현재 내 아이 그리고 우리 가정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이 책의 핵심은 다음 질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신 아이를 교육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저는 이 책 <칼비테의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통해 교육의 방법론보다는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던 사유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칼비테는 매일 일기를 쓰며 아이의 교육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열정을 이끌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정신적으로 게으른 부모들은 아이의 관심 분야를 발견해내지 못한다. 나는 최소한 소파에 기대 TV를 보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부모는 아니다. 우리 집 거실 양면은 책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환경설정이 되어있다. 내가 한 가지 간과했던 부분은 아이가 스스로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본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나도 아이가 책을 보든 말든 거실이나 방에 항상 책을 펼쳐두고 며칠 뒤에 다른 책들로 바꿔줘보려고 한다. 책을 책장에 예쁘게 모셔두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겠다. 칼비테가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의 흥미와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독서법, 교육법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부모가 그 어떤 것보다 먼저 고민해 보아야 할 과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학창 시절 공부 잘하는 우등생들이 사회에서도 모두 우등생으로 인정받고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우린 경험상 잘 알고 있다. 내 아이가 지금의 나처럼 한창 사회에서 활동할 때는 2050년대이다. 2050년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에게 현재의 교육이 맞는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학교의 시험들은 단편적인 사실들을 암기해야하고, 이해보다는 주입식의 학습이 중점이다. 나는 내 아이가 그런 우등생이 되는건 절대 바라지 않는다. 학교 공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오너 드라이버가 되길 바란다. 가야 할 목적지를 명확히 정할 수 있고 스스로 선택한 방향과 길을 따라 주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여유로움과 함께 자신의 삶을 운전해 나가는 오너 드라이버~!! 부모인 나는 그저 보조석에 앉아 혹시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는 않았는지 관찰해 주고 가는 길이 따분하거나 외롭지 않게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면 되지 않을까?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의 말처럼 습관이 바로 내 아이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형성하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곧 우리를 형성한다." 내가 아이에게 잘 쓰는 말 중 하나가 "괜찮아" 란 단어다. 나는 이 단어가 대충대충이라는 습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결과에 대해 아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풀 죽어 있거나 실망해 있을 때 나는 그 정도면 충분해,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로 "괜찮아"라는 말을 해줬는데 나중에는 아이가 스스로 "이 정도면 됐지, 괜찮아"하는 것을 보고 내 언어 습관이 아이를 대충대충 하게 만들어버렸구나 싶었다. 그런 인식이 있은 후로는 아이에게 "조금 더 힘내"보자라는는 말을 해주게 되었다. 내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키워주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는 엄마의 나쁜 습관을 먼저 바꿔야 함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책은 책 이상이다. 책은 생명이다. 지난 시절의 심장과 핵심이요, 인간이 왜 살고, 일하고, 죽었는가의 이유이며, 생애의 본질과 정수다" 미국의 작가 A.조월의 말처럼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겠지만 나는 책을 통해 나 자신의 본질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인문고전 속에는 인간의 문제에 부딪치고 해결해 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나에 대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세상의 고민이 있다. 그 속에 나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답이 모두 있을 수는 없겠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해답의 실마리와 영감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고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갖고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랄 볼 수 있는 의식이 확장되는 경험을 나 또한 해보고 싶다.

고전의 중요성을 매우 절실히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고전을 꾸준히 읽어오고 있다. 플라톤 국가, 마키아벨리 군주론등을 읽으면서 도대체 그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으란 말인가? 시대적 맥락과 살아가는 환경이 다른데 왜 이 오래된 책을 지금 읽어야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차라리 재테크나 경제서를 읽는 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돌이켜보건대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읽었을 뿐이었다. '나 그 책 읽어봤어'라는 뿌듯함과 자부심 같은 허영 된 마음. 그래서 그때는 책 속에서 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어떤 일을 계기로 올해 군주론을 한 번 더 읽게 되었다. 이때는 내가 원하는 답을 찾고 싶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뇌에 새기며 읽었던 것 같다. 그랬더니 달랐다. 책을 한 장 넘길 때마다 다 읽어감이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답을 찾아냈다. 모든 독서법이 그러하겠지만 인문고전은 더욱더 목적 있는 글 읽기가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뭐야!' 이렇게 끝나버리는 수가 있다. 그리고 고전이라고 무조건 다 옳거나 정확한 답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나의 명확한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수용할 것, 버릴 것을 가려내는 비판적인 힘이 필요할 것 같다.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었다고 얻는 게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책들을 읽고 내가 알게 된 것 또한 그것이다. 그래서 이제 다독보다는 정독과 재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후독서활동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는 것 같다. 우리의 뇌는 반복을 통한 학습을 더 오랫동안 기억한다. 책을 읽을 후 내용을 글로 써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전해보고, 토론해 보면 그 내용이 더 오래 남는다. 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도 아이가 스스로 책을 정리하는 기회는 꼭 만들어주어야겠다. 아이가 읽는 책의 수준이 그 아이의 인생 수준이다.라는 말이 무섭기도 하지만 아이가 살면서 힘들 때나 위로받고 싶을 때 길을 찾을 수 있는 인생 책 한 권쯤은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에 노출시켜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신사임당은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적어 집 안 곳곳에 붙여두었고 프로이트 어머니는 아이에게 어려운 그리스어, 라틴어 문법을 익히게 하기 위해 비슷한 방법을 썼다고 한다. 칼비테는 아이가 흥미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산책을 나가서도 걷기만 하는 법이 없이 항상 풍부한 대화거리를 준비했다. 나도 책을 읽고 좋은 부분은 나만 볼 수 있게 바인더에 적고 끝낼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볼 수 있도록 집안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활용해 붙여보아야겠다. "엄마, 이 거 어디서 보고 적은 거야?"라는 말이 나오면 바로 책을 들이밀 수 있는 그날까지.
마지막으로 책 본문에 소개된 인문고전 추천 리스트를 정리하여 따로 포스팅을 했다.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2023.05.14 - [좋은 책] - [인문고전 추천도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세인트존스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인문고전 추천도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세인트존스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저처럼 인문고전 독서에 관심이 있는 초보분들이라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한 번쯤은 고민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이지성 작가의 책 에서 소개된 인문고전 추천도서 위주로 읽고 있
d.richsini.com
'좋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징비록 유성룡 징비록 (5) | 2024.09.04 |
|---|---|
| 인간관계 빌런과 맞서는 강력한 방법 (0) | 2023.06.30 |
| 명상록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0) | 2023.05.18 |
| 헤르만헤세_수레바퀴 아래서 (1) | 2023.05.16 |
| [인문고전 추천도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세인트존스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0) | 2023.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