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책

명상록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반응형

 

올곧은 삶에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 같은 책

명상록은 오랜 세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명상록은 마르쿠스가 골치 아픈 국정 수행 기간 동안, 추구한 사상과 그의 일상 정치사상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없는 책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하였다. 어떤 면에서 명상록은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로마인인 마르쿠스의 명상록은 로마인의 가장 내밀한 사상까지 전부 모아 놓은 것이지만 그리스어로 써졌다고 한다. 이는 당시에 여러 문화들이 통합되어 있었음을 말해준다.

 

마르쿠스는 항상 이룰 수 없는 행동 목표를 추구하고 사색 속에서 자신을 포함한 인간과 물질세계가 덧없고 야만스럽고 보잘것없음을 깨닫고 있었다. 마르쿠스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스토아학파의 도덕 철학,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에서 나온 것이었다.  마르쿠스에 따르면 우주는 이성이 지배하는 하나의 통일체이며, 인간의 영혼은 신이 가진 이성의 일부이기 때문에 혼돈과 변화의 한가운데 홀로 던져진다 하더라도 더럽혀지지 않고 순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넓은 대륙은 우주의 한 줌 흙이며, 현재는 영원 속의 한순간에 불과하듯이, 만물은 끊임없는 변화와 유전을 거듭한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도 육체적 욕망에 몸을 맡기지 말고 불굴의 의지로 국가 안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다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라는 스토아적 도덕성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나는 마음이 어지러울 때, 고통스러울 때 그리고 무기력할 때 명상록을 꺼내든다. 그리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기 시작한다. 그러면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아주 사소하게 느껴지고 문제가 문제가 아니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마르쿠스는 평생 동안 병고에 시달렸으며 만성 위경련으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매일 많은 약을 복용하면서 그의 내면 또한 불안하고 아팠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을 운명이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르크스 또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였다.

 

 

내일 당장 죽는다고 생각하면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고민이 모두 사소하게 생각되고 쉬운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다.  포기하게 되는 게 아니라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눈앞에 마치 일만 년 정도의 수명이 남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죽음은 항상 우리 머리 위를 맴돌고 있다. 그러니 생명과 능력이 나에게 붙어 있는 동안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내야겠다. 

가끔 나는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며 왜 나에게 저런 능력이나 소질이 없는가를 생각하며 나 자신을 저 지하의 깊숙한 나락으로 떨어뜨리곤 한다. 그런 나에게 명상록은 현재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는 위안을 준다. 그리고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숨겨진 자질이 반듯이 있으므로 그것을 계발하라고 말해준다.

 

성실성, 존엄, 근면성, 절제할 줄 아는 성품 속에 나의 자질은 들어있다. 이 순간 불평하지 않고 검소하고 사려 깊고 솔직하며, 행동과 말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자질을 가질 수 있게 하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그러니 다투고, 탐하고, 인색하고, 아첨하고, 불평하고, 비굴하고, 교만하고, 걷잡을 수 없이 방황하며 불안해하는 저급한 차원에 나를 가두지 말자.  

나의 불만은 대체 무엇인가? 인간들의 사악함인가? 우주로부터 할당된 나의 위치가 너무 작아서? 질병? 명성? 

'인간은 고의적으로는 악행을 범하지 않으며 서로 참는 것이 곧 정의이다.'라고 말한 마르쿠스의 사상에 나는 전적으로 부인한다. 오히려 나는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말한 인간은 본래 타고난 심성이 악하다는 말을 공감한다. 하지만 적개심, 증오, 의심, 원한, 갈등 등을 품었던 수많은 악한 인간들은 이미 먼지나 재와 더불어 사라져 버리고 없다. 

그러니 편협하게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가져야겠다.

명상록에서는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부딪쳐도 굳건하게 버티고 서있는 바위 언덕을 닮아라라고 충고한다. 우리는 바위처럼 끄떡없이 버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거칠던 파도도 이내 잔잔해질 것이다. "이런 일이 닥쳤으니 나는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가?"라고 말하지 말고 오히려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나는 행복하다. 나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고, 현재의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미래의 공포에도 압도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해보자. 

 

누구에게나 뜻밖의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침착하게 그 상황을 이겨 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번뇌에 시달리 때마다 기억해 두고 적용해야 할 원리 즉, "이것은 결코 불행이 아니다. 이것을 잘 참고 견뎌 낸다면 오히려 행운이 될 수도 있다"라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위 문장들과 함께 꽃병 그림인지 사진인지가 하나 있다. 마르쿠스가 그렸는지 옮긴이가 그려 넣은 건지는 모르겠다.

내가 매일 보고 있는 사물 하나를 보고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나를 죽이는 부정적인 생각대신 차라리 머릿속이 복잡할 때 주변 사물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여기 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의문과 의구심을 가져본다. 나름대로 잘 사는 것 같아 보이는 나라는 사람의 본질은 무엇인가? 또 성격, 외적 모습, 성향, 내면의 성숙도, 정신 상태 등의 면에서 보면 어떠해 보이는가?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역할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가? 

 

내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장애물이 있다면 죽으라는 말인가!! 죽음과 맞바꿀 만큼 무거운 인생의 짐이 얼마나 될까? 오늘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그 짐은 가벼워지게 마련이다. 나를 좌절시키는 생각의 감옥에서 탈출해 보려고 노력해 보자.

 

나를 어둡고 처절한 외로운 감옥에 가두는 것도, 평화롭고 향기로운 꽃밭 위를 걷게 하는 것도 내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인식하며 살자. 뜬구름 잡는 무조건적인 희망이나 긍정이 아닌 현재 내가 가진 것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잠시라도 감사의 시간을 가져보자. 행복한 마음이 나를 행복한 행동을 하게 하고 결과 또한 해피엔딩 일 것이라 믿는다. 

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화내고 반박하고, 분하고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게 하여 나 스스로가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 그것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의 의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절대 말려들지 말자고 다짐해 본 적이 있다. 내 뒤에서든 내 앞에서든 나를 험담하거나 자존감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한마디면 상황 종결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집에 무슨 일  있으세요?' 나의 억울함을 해명하려고 말을 길게 하면 할수록 내 기분만 상할 뿐이다. 그냥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갈길 조용히 가겠다는 생각을 해버리면 내 마음도 편해진다. 결국에는 언젠가는 나의 결백과 억울함은 밝혀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 같다. 신은 존재함이 분명하다. 

오늘처럼 비가 차분히 내리는 날, 조용히 명상과 사색하기 참 좋은 날씨다. 바쁘지만, 단 10분만이라도 나를 위해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함께보면 좋은 글

 

 

인간관계 빌런과 맞서는 강력한 방법

'참을 인 자 3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를 현대어로 바꾸면 '참을 인 자 3번이면 호구된다'입니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무례한 빌런들은 어디에든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못된 빌런 때문에

d.richsini.com